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CNN을 거론하며 “가짜 뉴스 경연대회라도 열어야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격하자 CNN의 간판 앵커 울프 블리처가 반격에 나섰다.
CNN은 이날 세계 각지의 위험한 취재 현장에서 특파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방영했다. 울프 블리처 앵커는 “아무리 목소리가 큰 비판자들도 진실을 침묵시킬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추수감사절 휴가인 주말에도 CNN 국제뉴스를 겨냥, 트위터에 이 방송이 거짓 보도를 하며 세계에 대한 미국의 인상을 좋지 않게 보이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7일에는 “가짜 뉴스 경연대회에 CNN은 포함시키고 폭스 뉴스는 제외시킨다”며 “가장 부패하고 부정직하고 왜곡된 정치뉴스로 나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연대회 우승자에게는 가짜 뉴스 트로피를 줘야한다”고 CNN을 집중비난했다.
그러자 블리처는 27일 오후 CNN뉴스에서 국제뉴스의 기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매일 생명을 걸고 일하고 있다 말했다. 뒤이어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푸에르토 리코, 북한, 방글라데시 등 취재 현장의 4분짜리 편집 동영상을 총탄과 폭탄이 터지는 사운드 트랙과 함께 방송됐다.
블리처는 “CNN과 CNN 인터내셔널은 어떤 국가나 독재자, 어떤 정치 단체로부터도 후원을 받지 않고 있다. 대통령으로부터 끊임없는 비난을 듣고 있음에도 우리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사명으로 여기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본연의 임무를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기관이나 언론자유에 대한 모욕과 공격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자유 언론을 향한 우리의 의지는 굽힐 수도 파괴할 수도 없으며 가장 목소리가 큰 비판자들도 진실을 침묵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 측은 블리처의 반박과 누가 그것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절했다.
CNN은 지난 주말 CNN 국제뉴스에 대한 트럼프의 비난 트윗에 대해 “CNN은 세계에 미국을 대변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건 당신들이 할 일이다. 우리 일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CNN의 이 글은 28만9000여개의 지지 댓글이 달렸고 트럼프의 트위터에는 10만9000건이 달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