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 분화로 발리 국제공항이 잠정폐쇄되면서 6만 명 가까운 여행객들이 발리 섬에 고립됐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27일 오전부터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돼 최소 항공 445편이 취소됐다. 응우라라이 공항의 아이르 아사눌로힘 대변인은 항공편 취소로 발이 묶이게 된 승객이 5만90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28일 오전까지 최소 24시간 동안 응우라라이 공항의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며 6시간 간격으로 상황을 검토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다시 분화하기 시작한 아궁 화산은 현재 ‘위험’ 단계다. 분화구에 용암이 차오르면서 입구 부분에서 붉은빛이 관측되고 있다. 재난 당국은 대구모 분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아궁 화산은 1963년 분화해 산기슭 마을 주민 11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의 부상자를 냈었다.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는 아궁 화산을 비롯해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