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는 화려했지만 아팠다” 2PM 준케이

입력 2017-11-28 01:35 수정 2017-11-28 09:24
보이그룹 2PM의 준케이가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준케이는 이날 새 솔로앨범 '나의 20'대를 발매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대는 화려했지만 아팠어요.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바쁘게 지냈죠.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강해졌어요. 20대를 헛되이 보내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해요.”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보이그룹 2PM의 준케이(29)는 이날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새 솔로앨범 ‘나의 20대’를 내놓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이렇게 돌아봤다.

‘나의 20대’는 준케이가 20대를 정리하면서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내놓는 앨범이다. “연습생 생활을 10대 후반부터 했고요. 20대 초반 2PM으로 데뷔했어요. 항상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2PM 활동을 하면서도 내 음악을 어떻게 해 나갈까하는 고민을 항상 하면서 보냈어요. 20대는 시간이 정말 정신없이 빨리 지나 갔어요.”

20대의 기억 중 가장 중요한 건 2PM이었다. “2PM으로서 이뤄낸 것과 멤버 6명을 만난 것 모두 행복한 일이에요. 멤버들이 정말 착해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을 해요. 서로 의지가 진짜 많이 되고요. 데뷔를 했다는 것뿐 아니라 솔로로 데뷔해서 한국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 활동을 했던 순간이 중요한 기억이에요.”

보이그룹 2PM의 준케이가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준케이는 이날 새 솔로앨범 '나의 20'대를 발매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준케이는 앨범의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을 비롯해 5곡을 모두 작사·작곡·프로듀싱해서 20대에 겪은 사랑과 이별, 고민을 풀어놨다.

‘이사하는 날’은 이별한 연인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면서 차마 버리지 못해 남겨둔 그리운 마음을 비로소 정리한다는 내용의 곡이다. “정말 이사를 했어요. 이사하기 전날 침실을 보면서 쓴 글을 가사로 만들었어요. 이사를 하면서 텅 빈 흔적들이 어색하더라고요. 솔직히 시린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 느낌을 연인과의 이별에 비유해봤어요.”

이밖에 리듬감 있는 보컬이 돋보이는 ‘솔직히 말할게’부터 소미가 피처링한 선공개곡 ‘11월부터 2월까지’, 박지민의 힘 있는 목소리가 더해진 ‘왜’ 더블케이의 피처링으로 매력을 높인 ‘나의 20대’까지 5곡 모두 감성이 넘친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원래 솔로곡이었어요. 연인들이 연애하는 달콤한 느낌의 곡이죠. 가사를 보니 20대 초중반 친구들이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 부분에 여성 보컬이 들어가길 바랐어요. 소미의 발랄한 느낌하고 어울릴 것 같았어요. ‘왜’는 박지민이 피처링을 해준 곡이고요. 20대 때 사회를 보며 생각한 말을 담았어요.”

준케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뚜렷한 성취나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20대를 돌아보는 분들이 앨범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음악을 들으시면서 따뜻하고 풋풋했던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