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비로 무전기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저도 헬기와 교신이 되지 않아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채널A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자비로 소형 무전기를 구매했다. 하지만 환자 상태를 제대로 알기는 어려웠다. 높은 고도에 있는 헬기와 교신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교수는 헬기에 탄 의료진과 스마트폰의 SNS로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했다. 하지만 흔들리는 헬기에서 환자를 돌보며 메시지를 보내기 어려웠다. 이 교수는 “이렇게 다급하게 비행하면서 이걸(SNS) 쳐서 왔다갔다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전날 정부가 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교수는 일회성 대책에 그치진 않을까 우려한다. 2011년에도 정부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닥터 헬기’를 늘린다고 했지만 아주대병원은 헬기를 배정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출동할 때마다 수십 ㎏의 무거운 의료장비를 메고 헬기로 달려가야 한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와 진정성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는 “(한국에서) 외상센터는 지속가능성이 없다”며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지 않고 제대로 관리·감독하려는 의지도 없다”고 질타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