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쓰동 한 그릇, 무전취식 후 스스로 신고한 할아버지 “갈 곳이 없어”

입력 2017-11-27 17:47

63세의 할아버지 A씨. 지난 21일 오후 5시쯤 후쿠오카현 야나가와의 한 식당에서 가쓰동(돈카쓰 덮밥)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음식값 650엔(약 65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는 주인에게 “지금 돈이 없다.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인은 “돈은 안내도 된다”고 했지만 A씨는 굳이 밖으로 나가 공중전화로 직접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올 때까지 가게 앞에 서서 도망치지 않고 기다렸다.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과거에 저지른 사건으로 복역하고) 출소한 지 얼마 안 됐다. 소지한 현금은 96엔 밖에 없었고, 배가 고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도통신에 “A씨는 정말로 갈 곳이 없는 상태인 데다가 앞으로 추워지기 때문에 유치장이나 형무소로 돌아가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