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에 수정 및 조작의 흔적이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이 태블릿PC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물 및 18대 대선 인수준비 관련 파일, 말씀자료 등 수십여 건의 문건이 발견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법원에서 실시한 태블릿PC 국과수 감정 결과가 회신됐다”며 “검찰 분석결과와 대부분 동일하고 수정·조작 흔적이 없다는 취지”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이 태블릿PC의 소유자가 최씨라고 판단하고 최씨의 재판 등에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최씨 측은 이 태블릿PC가 최씨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재판에서 최씨는 “이것(태블릿PC)을 처음 (본다)”이라며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씨의 변호인도 이 태블릿PC에 대한 검찰의 포렌식 검증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은 국과수에 태블릿PC를 보내 감정을 받도록 요청했고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그러나 국과수가 검찰의 포렌식 결과와 동일한 취지의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최씨 측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검찰은 향후 국과수 자료까지 포함해 최씨 등 재판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