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애호박 발언 논란’ 등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27일 오후 유아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실체를 밝히고 당당히 권리와 평등을 요구하세요”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아인은 “가해자를 응징하려거든 진단서 끊고 피해 사실을 밝히세요. 덕분에 무한 레벨 업 중이라 일당 천은 가능하나 정상적 대응을 보이려 해도 성별을 알 길 없는 익명의 폭도들에게 남성으로서 해 드릴 사죄는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진정 본인들이 스스로와 피해 여성들의 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집단 폭력의 대응으로 공허한 ‘정신 승리’ 그만하시고, ‘정신’ 차리고 진정한 승리를 이루십시오! 세상의 모든 다른 존재들이 평등을 이루는 진정한 승리를 향해 저는 계속 전진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애호박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기꺼이 사과하겠습니다. 저의 ‘꼴페미’ 발언이 정신을 상실하고 온라인 생태계와 인권 운동의 정신을 교란하는 폭도들이 아닌 진정한 ‘여성’들에게 향했다는 억지를 사실로 입증한다면 사과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아인은 끝으로 “정신적 사고와 인격을 가진 모든 여성분들께 호소합니다. 부당한 폭도의 무리가 ‘여성’의 명예와 존엄함을 먹칠하는 현재 상황을 방관하지 마십시오. 있는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24일부터 트위터 등 SNS에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여왔다. 문제가 된 것은 유아인의 ‘애호박’ 발언이었다. 유아인은 18일 한 네티즌이 “유아인은 그냥 한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 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끗할 것 같음”이라고 남긴 글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 (코 찡끗)”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유아인의 이 발언을 두고 트위터 등 SNS에서는 그가 여성을 향한 폭력을 암시했다고 주장하며 유아인을 남성 비하 단어인 ‘한남’이라고 지칭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왜 때리냐, 젠더 권력 아니냐” 등 여험 발언이라며 그를 비난했다. 이후 자칭 페미니스트인 가수 지망생 한서희가 가세해 “여성이니까 여성인권에만 힘쓴다. 흑인한테 백인 인권 존중하는 흑인 인권 운동하라는 거랑 뭐가 다른 건지”라며 유아인을 저격했다. 이에 유아인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며 온라인상에서 ‘페미니스트’ 설전이 벌어졌다.
▶다음은 유아인 트위터 글 전문
실체를 밝히고 당당히 권리와 평등을 요구하세요. 가해자를 응징하려거든 진단서 끊고 피해 사실을 밝히세요. 덕분에 무한 렙업 중이라 일당 천은 가능하나 정상적 대응을 보이려 해도 성별을 알 길 없는 익명의 폭도들에게 남성으로서 해드릴 사죄는 없습니다.
진정 본인들이 스스로와 피해 여성들의 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집단 폭력의 대응으로 공허한 ‘정신 승리’ 그만하시고, ‘정신’ 차리고 진정한 승리를 이루십시오! 세상의 모든 다른 존재들이 평등을 이루는 진정한 승리를 향해 저는 계속 전진합니다.
저의 애호박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기꺼이 사과하겠습니다. 저의 ‘꼴페미’ 발언이 정신을 상실하고 온라인 생태계와 인권 운동의 정신을 교란하는 폭도들이 아닌 진정한 ‘여성’들에게 향했다는 억지를 사실로 입증한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익명 보장’과 ‘신변 보호’의 약속을 공개적으로 먼저 드립니다. 피해에 대한 타당하고 논리적인 정황 증거를 수집하여 저의 소속사로 컨택하시기 바랍니다. 폭력이 아니라 법적 절차나 정당한 요구를 통해 권리를 되찾고 가해자를 벌하시기 바랍니다.
‘말’의 의미를 외면하며 논거 없는 자기 주장에 사로잡혀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으니 실명을 공개하고 실체를 드러낸 자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겁니다. 비통한 심정으로 애호박을 나물로 무치며 인간다운 ‘말’과 ‘글’의 힘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정상적 사고와 인격을 가진 모든 여성분들께 호소합니다. 부당한 폭도의 무리가 ‘여성’의 명예와 존엄함을 먹칠하는 현재의 상황을 방관하지 마십시오. 있는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부당함에 대한 침묵으로 지켜낸 밥그릇에는 금을 담아도 배부르지 않습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대한민국 비극의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가난한 영혼을 살찌우지 않으면 잠깐의 욕망은 달랠 수 있지만 인간의 허기는 채울 수 없습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