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으로 밀려온 향고래들을 발견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13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 있는 아체 특별구의 한 해안에서는 오도 가도 못하는 향고래 10마리가 발견됐다. 군과 주민들이 모여 인간띠를 만든 덕에 7마리는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3마리는 해안에 머물다 사망했으며, 바다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고래 한 마리까지 총 4마리가 죽었다.
인도네시아의 한 해양 캠페인 관계자는 CNN에 “고래가 해안으로 밀려온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고래에 대해서도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바다로 돌아가 살아남은 6마리의 고래가 죽은 4마리 때문에 다시 해안으로 돌아올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고래를 모니터링하는 한 단체에 따르면 올해 총 30마리의 해양 동물이 인도네시아 해안가에 나타났다. 고래, 돌고래, 바다소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동물이 육지로 떠밀려오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이들의 나이, 질병 또는 부상, 위치 탐색 실수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고래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프로젝트 조아나는 “강력한 유대감을 가진 일부 고래종은 대량으로 밀려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래가 대량으로 육지로 밀려올 때는 주로 한두 마리가 먼저 육지로 온다”며 “육지에 도달한 고래들이 조난 신호를 보내 다른 고래들까지 불러온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간조에 발이 묶인 고래들은 해안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뉴질랜드 남섬 북단의 페어웰 사취에서는 400마리의 둥근머리 돌고래가 떠밀려오는 사건이 일어났다. 구조원들이 돌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려 애썼으나 결국 250마리가 사망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