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 백만 시대, 정부·민간 지원책 마련 활기

입력 2017-11-27 16:30

청년 열명 가운데 한명이 실업 상태에 놓인 최악의 청년실업률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 청년실업률은 9.2%로, 험난한 취업길에 아예 취업을 포기한 청년니트(NEET)족의 수도 138만명에 달한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과거에는 청년실업 문제가 일종의 ‘성장통’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청년실업 문제는 그런 성장통 차원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훨씬 더 심각하다. 청년실업이 성인기의 불안정한 경제활동 상태로 연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일자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불안정한 경제생활은 주거문제와 건강, 나아가 가족을 포함한 대인관계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 같은 청년 현안에 대한 문제인식이 사회에 공유되면서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책도 개인 적성과 희망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일자리 지원 방향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취업아카데미'를 개설,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청년취업아카데미란 취업희망자와 기업 및 대학 등을 연결해서 직접 현장에 필요한 직무능력과 현장을 체험해 취업·창업·창직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기업·사업주 단체, 대학 및 민간우수훈련기관이 대학 및 기업과 협력해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교육하고 참여기업에 취업을 연계시키는 구조로 운영이 되고 있다.

교육과정으론 대학재학생(4년제 2~3학년, 2·3년제 1학년 2학기)을 대상으로 200시간 내외로 운영되는 단기과정, 대학졸업예정자(수료 후 6개월 이내에 취업이 가능한자)를 대상으로 600시간 내외 운영되는 장기과정, 대학재학생과 졸업예정자 모두 받을 수 있는 창직과정이 있다. 세가지 과정 모두 실무교육 중심과정으로 진행되며 현장 전문가 중심으로 구정된 강사진에게 교육을 받고 교육과정 수료 후 참여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중위소득 50% 이하의 14세-24세 청소년·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교육과 일자리를 비롯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플랜’ 사업을 진행한다. 희망플랜은 교육, 경제활동 및 창업지원, 가족관계 개선 코칭, 의사소통 교육 외에도 지역 내 자원 발굴 및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등 다각적 지원체계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끔 개인·가족·지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앙 1개소, 지역 11개소의 센터를 설치해 지역 내 빈곤 청소년·청년을 전수 조사하여 사업대상자를 발굴한 후 3STEP의 맞춤형 통합지원을 한다. 3STEP 맞춤형 통합지원 방식은 사업대상자에게 교육 및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을 기본으로, 부모코칭 등을 통한 가족기능강화 프로그램 제공, 지역사회 내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네트워크망 구축을 골자로 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개년으로 진행되는 희망플랜은 현재까지 약 1,100명 이상의 청소년·청년 가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청년실업 해결책을 모색하고 청년지원의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 ‘지역사회 릴레이포럼’을 기획해 전국 11개의 지역센터에서 순차적으로 개최(7월-11월)했다.

오는 12월 13일에는 희망플랜 정책포럼이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2년 동안의 희망플랜 사업 진행현황 및 사업보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주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은 “청년취업난 해소를 위해 민관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됐다”라며, “양질의 일자리 연결을 위해서는 개인·가족·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다각적 접근법이 필요하며, 민간단체의 안정적인 청년지원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