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 캐비어, 트러플에 이어 중국 부자들이 스페인 햄인 ‘하몽’에 입맛을 들였다. 중국인들이 몰려들면서 공급 부족으로 하몽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스페인 하몽 수출업체 대표인 르네 레미는 “최근 수입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캐비어와 트러플과 마찬가지로 최고급 하몽이 최적의 시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최근 매력에 푹 빠진 음식은 하몽. 문제는 하몽이 최종 생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제품이라 수요가 공급을 급격하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 하몽의 가격은 10% 이상 급등했다. 현재 7.5kg 짜리 하몽 다리는 150~600유로(약 19만~77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찾는 하몽은 하몽 가운데서도 최고급 제품이다. 산간 지대에서 도토리를 먹인 흑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데 베요타’라는 하몽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보통 소금에 절여져 그늘에서 최소 36개월 말리고, 48개월 동안 숙성시킨 것이 최상품으로 여겨진다.
와인 및 올리브와 함께 햄을 중국에 수출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무역 허가를 받은 업체들은 중국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베리코 데 베요타 하몽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페인 하몽의 가격이 더 상승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들은 중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스페인 생 돼지나 냉동 햄을 직접 수입해 중국에서 하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