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집 괴한 침입 사건’에 장시호 입 닫았다… 이재용 재판 증인 불출석

입력 2017-11-27 15:00

장시호(38)씨가 예정돼 있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종사촌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 집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신변 위협이 우려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장씨가 증인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지난 토요일 정유라씨 집에 괴한이 침입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장씨가 초등학생인 아들과 집에 단 둘이 거주하는 상황이어서 신변 위협 등 여러 가지 부담이 돼 증인 출석이 어렵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다음 달 6일 자신의 형사재판 선고가 예정돼있어 그 전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너무 어렵다고 한다”며 “선고 이후로 기일을 잡아주면 반드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씨 자택 괴한 칩입 사건은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장씨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머니 최씨, 이재용 부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증인”이라면서 “정유라 씨가 겁을 먹거나 다른 증인이 겁을 먹고 입을 다물라고 메시지를 보내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장씨의 불출석으로 이날 이 부회장 재판은 약 7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을 다음 달 11일로 연기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 등의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고영태(41)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