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30일부터 부분 파업… 개화역~신논현역 구간 부분 중단

입력 2017-11-27 14:09 수정 2017-11-27 14:10
박기범(오른쪽)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 9호선 11월 30일 파업(예정)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4시부터 엿새간 1차 경고 파업에 들어간다. 출퇴근길 ‘지옥철'로 불릴 정도로 이용객이 많은 9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된다.

서울9호선운영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난과 높은 노동강도가 9호선을 ‘지옥철’로 만들고 있다”며 “9호선 운영회사 투자자들이 가져가는 당기순이익이나 지급수수료를 축소하고 전면적이며 신속한 차량 증편과 적정인력 충원을 요구한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9호선 노조는 “1~8호선 지하철이 직원 1인당 16만명 내외를 수송하는 데 반해 9호선은 26만여 명이나 된다. 그러나 1㎞당 인력은 서울교통공사의 40% 수준”이라며 “기관사들은 1~8호선보다 한달에 2~3일 더 일하고, 기술직원들은 한달에 3일 이상씩 휴일에도 일한다”고 인력난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명박 시장 시절, 총사업비 대부분을 투자한 서울시가 실질적인 대주주인데도 고작 16.3%를 투자한 민간에게 그 운영권을 넘겼고 지금 9호선은 프랑스 자본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 탓에 9호선 운영회사가 흑자가 나도 수익이 지하철 안전과 시민 편익, 필요 인력 충원에 쓰이는 것이 아닌 대부분 외국 투자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9호선 노조는 “투자액 10억 원 중 8억원을 투자한 프랑스의 RDTA가 지난 몇년 동안 가져간 배당액만 수백억원”이라고 강조했다.

기범(왼쪽 두번째)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 9호선 11월 30일 파업(예정)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9호선은 2011년 서울시 자본 약 86%, 민간자본 약 14%로 건설됐다. 이를 대가로 민간자본은 30년 간 9호선 운영권리를 보장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 9호선의 시행사로 서울시메트로9호선㈜가 세워졌다. 해당 회사는 여러 금융기관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

실제 기관사나 역무원, 시설환경 등 관리 등 운영을 맡은 회사는 서울9호선운영㈜다. 프랑스계 회사 RDTA(RATP Dev Treansdec Asia)와 현대로템㈜가 각각 80%와 20%를 투자한 회사다.

이번 1차 경고 파업 노동조합은 9호선 1단계 노동조합으로, 지하철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구역은 개화역~신논현역 구간이다. 9호선 2단계는 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구간으로 2단계 소속 노동조합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 출근길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출근시간을 피해 오전 9시~오후 5시까지는 50%, 오후 5~7시는 85%가 운행된다.

파업은 9월11일 전체조합원 쟁의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87.69% 중 85.34%의 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