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곶감에 ‘쇼 정말 잘한다’던 류여해 이젠 “영상도 공개해라”

입력 2017-11-27 13:51
사진 = 류여해 페이스북 캡쳐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들었다는 곶감에 대해 “혼자 다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곶감을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서초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앉아서 웃고 있는 모습, 바느질하는 모습 등 진짜 보여주기 멋있다”며 “그런데 그 멋있는 것은 쇼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영부인이 했겠느냐. 누군가는 힘들게 청와대 뒤에 설치예술 하듯 설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보여주기, 쇼를 정말 잘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26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난번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 감을 깎아 말리며 신문을 보던 김정숙 여사의 사진. 다들 기억하시죠? 그때 말려두었던 감들이 잘 말라서 맛있는 곶감이 되었습니다!”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 청와대 인스타그램 캡쳐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하나하나 직접 깎아 말린 곶감은 소쿠리에 담겨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과 온실 관리 직원들에게 제공되었는데요. 곶감에는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건강한 겨울을 위해 맛있는 곶감 하나씩 꼭 챙겨 드셔보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글의 말미에 ‘#곶감_바이_김정숙_여사’라는 해시태그로 김 여사가 직접 곶감을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사진 공개는 자유한국당 류 최고위원의 “그건 쇼”라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류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 여사가 만든 곶감을 먹는 기자들의 모습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류 최고위원은 “그리할 일이 없습니까? 청와대에서 곶감 직접 만드시고. 민생 좀 돌보십시오. 우는 국민도 많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고 삼각김밥으로 컵라면으로 밥을 때우는 국민도 많습니다.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국민입니다”라며 김 여사의 곶감 나눔을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공개한 김 여사의 곶감 만들기 인증샷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사진 말고 첨부터 끝까지 동영상 공개하시지요! 사진의 날짜도 공개하시지요! 감 따는 것은 없나요? 감 씻는 것부터. 꼭지도 따고. 다 보여주세요. 사진 한 장 말고”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나저나 혼자 다했다고요? 누가 믿겠나요? 시간 참 많으시네요! 감 깎을 시간에 차라리 민심의 소리를 들으러 가시는 게 어떨지요? 그들의 국모가 아닌 대한민국의 국모란 걸 잊지 마십시오! 감 깎을 때가 아닙니다. 근데요~~서울서 감 말려도 되나요? 먼지가?? 곶감이 그리 빨리 마르나요?”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