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부인 “그는 기저귀도 안 갈아주는 아빠였다”

입력 2017-11-27 10:42
The Ray D'Arcy Show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마리에 젤니치코바(68)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공영TV RTE의 ‘더 레이 다키 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세 자녀 에릭, 도널드 주니어, 이방카를 키우던 때를 돌아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는 자상한 아빠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바나는 고개를 저으며 “절대 아니다. 기저귀를 갈아준 적은 절대로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아이들을 좋아하기는 했다”는 그는 “하지만 아이들을 공원에 데리고 가서 함께 공놀이를 하는 아빠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늘 전화기를 붙들고 사업에 몰두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들을 (트럼프의) 집무실로 자주 데리고 갔다”는 그는 “아이들이 앞에서 레고를 만지면서 놀고 있었지만 그(트럼프)는 늘 통화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바나는 저서 ‘트럼프 키우기’에서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로 이사한 뒤에는 자녀들이 6층 집에서 28층 트럼프 집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아침 인사를 하고 학교로 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바나는 “그는 좋은, 사랑스러운 아빠였지만 아이들과 대화하는 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가고, 함께 사업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자 자녀들과 대화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면 어떨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바나는 “노후 생활 중 일부분을 잃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또 딸 이방카에 대해서는 “언젠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