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 집 괴한 침입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이 미스터리하다. 분명한 것은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주 기자는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정씨 집에 침입한 괴한이 카드빚 때문에 범행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누가 보내서 왔다, 정유라 나와라, 할 얘기가 있다’고 소리를 계속 질렀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도 목적으로 정씨 집에 침입하기에는 범행 장소와 시간이 최악”이라며 “번화한 빌딩에서 주말 오후 3시면 누가 고함말 질러도 바로 검거될 수 있는 환경인데, 일주일 이상 범행을 도모한 사람이 찾기에는 너무 멍청한 선택”이라고 했다.
주 기자는 “정씨 자택에 CCTV가 많아 범인은 자신이 노출될 것을 알았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통상적인 범죄자와는 달리 도주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범인의 이상행동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주 기자는 “40대 괴한이 6층에 올라가서 보모의 신분증을 빼앗고, 신분증을 보면서 어딘가에 전화도 했다”며 “집에 돈이 없으면 카드를 뺏는다든가 분명히 다른 걸해야 되는데 이상하다”고 밝혔다.
괴한과 다투다 칼에 찔린 정씨의 마필관리사 부상에 대해서도 언론에서는 경미하다고 보도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주 기자는 “병원에 확인한 결과 몇 센티만 옆으로 갔으면 심장을 관통해 즉사할 수도 있다”며 “거의 전문가의 소행으로 볼수 있을 정도의 상처라고 들었다. 그래서 단순히 빚 때문에 벌인 범행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괴한이 마필관리사를 칼로 찌른 뒤 보인 행동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괴한이 마필관리사에게 ‘너한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너한테 볼일 없으니 정유라 나와라’하고 계속 얘기하고 다른 것을 찾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 기자는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머니 최씨, 이재용 부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증인”이라면서 “정유라 씨가 겁을 먹거나 다른 증인이 겁을 먹고 입을 다물라고 메시지를 보내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상황이 없다”며 범행 동기와 배후를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 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이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에 대해서도 신변보호에 나섰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