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지구상 가장 위험한 바다

입력 2017-11-27 07:31
지중해의 리비아 가까운 해역에서 올 1월 구조된 리비아 난민들. 뉴시스

유럽에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다 숨지거나 실종된 이민자와 난민이 지난 17년간 최소 3만37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유엔 산하 국제이민기구(IOM)는 전날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 들어서만 지중해에서 3000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전했다. IOM 측은 “이 수치는 지난 6월 30일 기준”이라며 “유럽의 지중해 국경이 현재까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필리프 파르그 유럽연합연구소(EUI) 교수는 “이번 수치는 아마도 인류 비극의 실제 규모보다 적게 추산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짧고 덜 위험한 경로의 차단이 더 멀고 위험한 길을 열면서 바다에서 죽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연합(EU)과 터키는 그리스로 넘어가려는 난민을 차단키로 하는 협정을 맺었다. 보고서는 “불법 유입을 막기 위한 터키와의 협력이 지금은 밀입국자들의 주요 출발지인 리비아와의 협력으로 대체됐을 뿐”이라며 “그런 접근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뿐만 아니라 성공하지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해 바다를 건너 유럽에 들어온 이민자와 난민은 16만1000명 정도다. 약 75%가 이탈리아에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