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의 ‘검찰 내 조력자’ 숨진 국정원 변호사와도 수십차례 통화했다

입력 2017-11-27 06:14 수정 2017-11-27 06:19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기습 압수수색한 과정에서 현직 검찰 간부가 우 전 수석 측에 ‘연결고리’ 노릇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검사는 지난달 30일 숨진 국정원 변호사와도 수십차례 통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는 우 전 수석과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자신들에게 ‘비선 보고’를 한 혐의를 받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말맞추기’를 한 정황이 드러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결과 현직 검찰 간부가 ‘연결고리’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은 추 전 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지 않고 우 전 수석의 변호사와 최 전 차장이 해당 검사를 통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졌다. 이 검사는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에 파견돼 일했던 인물로 국정원의 사정을 잘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국장은 검찰 조사 중간에도 해당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끊은 뒤 해당 검사는 곧바로 최 전 차장에게 전화를 했다. 추 전 국장이 전화가 곤란하면 그의 변호인인 김모씨가 역할을 대신했다.

해당 검사는 지난달 30일 숨진 국정원 직원인 정치호 변호사가 검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가기 직전에도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0일부터 27일 사이 둘의 통화내역만 수십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저녁 재판을 받고 나오는 우 전 수석의 차량과 휴대전화를 기습 압수수색했다. 같은 시각 최 전 차장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당 검사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해당 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