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타워 벽에 낙서를 해 공분을 산 한국인 커플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일본 후쿠오카에 거주한다는 네티즌은 이 사건을 두고 “죄 없는 사람을 몰아잡아 마녀사냥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던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후쿠오카 타워 벽에 낙서하는 한국인 커플을 발견했다”며 “일본인 안내원이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못 알아듣는 척하면서 낙서를 계속 했다”고 전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창피하다” “나라 망신을 시킨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후쿠오카에 거주 중인 네티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이 네티즌은 후쿠오카 타워 사진을 올리며 “매직이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연인들이 착각해서 자기 이름들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이어 “후쿠오카 타워에서는 이를 별도로 문제삼지는 않는다”며 “애초에 환경 구성상 커플들의 낙서가 많기 때문에 아크릴판으로 교체를 하고, 정기적으로 지우는 식으로 관리 방식을 바꿨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잘 모르고 낙서를 했다는 행위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온갖 비속어를 들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의견을 남겼다.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는 이 네티즌의 글은 이틀 사이에 8만5000여명이 봤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여전히 “낙서한 자체가 잘못이다”와 “모르고 한 사람까지 욕하면 안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