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적폐청산에 피로감 느낀다? 그건 아니지 않나...” 우리사회의 쳇바퀴 우려

입력 2017-11-26 16:30


JTBC 보도담당 손석희 사장이 ‘적폐청산에 피로감 느낀다’는 보도에 대해 “그건 아니지 않나”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22일 ‘소셜스토리-JTBC’ 페이스북 채널에는 JTBC 법조팀 심수미 기자, 박민규기자가 출연해 폭넓게 진행중인 검찰수사를 정리하고 국정원 특활비 상납부분, 온오프라인 정치공작 (댓글부대, 방송 장악 등) 부분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심 기자가 “굉장히 많은 수사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헷갈려 할 수 있을 것 같아 전반적으로 짚어드리기 위해 마음 먹고 나왔다”고 말하자 손 앵커가 “저도 역시 앉아서 진행을 하지만 수사가 너무 많아서 헷갈 릴 때가 있다.그래서 동시에 ‘적폐청산에 대해 피로감이 있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거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손 앵커는 “비슷한 패턴인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정권이 바뀌어왔다. 그때마다 표현은 달랐지만 과거사청산, 적폐청산 등을 진행해왔다. 정권 초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 일부 언론에서 ‘피로하다’, ‘민생이 먼저다’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언론의 힘 때문인지, 일반 시민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보도가 나오면) 정말 피로한 것 같고 이런 뉴스 전하는 사람도 힘 빠지고 그런 점이 패턴화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그런 점이 우리 사회를 쳇바퀴돌게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방면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연일 뉴스에 나오면 혹시 피로하실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피로를 빨리 느끼는 것만큼 우리가 정체되고 옛날과 똑같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감히 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아, 이런 얘기 잘 안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심 기자는 “꼭 필요한 핵심적인 말씀”이라고 동조했다. 박 기자는 “평소 편한 얘기를 하실 때와 달리 유독 진지하시다”라고 하자 손 앵커는 “대개 진지하다”라며 “뉴스진행자로서 드는 느낌이었다. 피로감을 얘기하는 그런 보도도 나오고 하니까 이건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