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JSA 귀순’ 소식 대북 확성기로 北에 전파

입력 2017-11-26 16:25 수정 2017-11-26 16:53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22일 공개한 북한 병사의 귀순 당시 CCTV 영상 화면. 귀순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배수로에 박힌 군용 지프에서 내려 군사분계선(MDL)을 향해 달리고 있다. AK 소총으로 귀순 병사를 조준사격했던 북한군 1명이 MDL(붉은 점선)을 넘어온 모습. 귀순병사가 남측 자유의 집 건물 벽 앞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위쪽부터). 유엔사 제공

군 당국이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 병사의 소식을 최전방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최전방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일부 지역에 송출되는 FM라디오 ‘자유의 소리’는 귀순 사건이 벌어진 직후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으며 최근엔 귀순 병사의 치료 상태 등을 알렸다.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22일 JSA 내 CCTV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공개한 후에는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을 비판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 귀순 병사 사건을 계기로 알려진 북한군의 심각한 영양 상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차원에서 재개됐다. 최전방 10여곳에서 북측으로 10∼20㎞까지 들릴 만큼 고출력 음향을 전파 중이다. 북한군은 최근 귀순 병사가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전 군용 지프를 타고 건넜던 ‘72시간 다리’를 폐쇄,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MDL 인근엔 1m 이상 깊이의 도랑을 파놓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26일 “(귀순 병사 사건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귀순 병사 상태가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되는 대로 합동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귀순 병사는 최근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