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던 한 태국 남성이 한국의 성형수술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태국판 ‘렛미인’에 선정돼 성형수술을 받은 그는 “이렇게 낳아 미안하다”며 자책하던 엄마에게 먼저 찾아갔다. 변신한 아들의 모습을 바라본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끌어안았다.
태국 매체 ‘코코넛방콕’은 22일(현지시간) 태국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22세 청년 나파지트 몬린에 대해 보도했다. 몬린은 태어난 순간부터 늘 못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비뚤어진 턱과 안 좋은 피부 때문에 항상 화가 나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또 심한 턱관절 장애로 음식을 온전히 씹지도 못했다.
외모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던 그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공장 직원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이 싫어 늘 혼자 숨어서 점심을 먹었다. 우울한 삶을 반복하던 몬린은 성형수술로 새로운 삶을 살게 만들어 주는 방송 ‘렛미인’ 태국판에 출연하게 됐다.
렛미인은 외모에 심각한 결함이 있어 평소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만, 형편상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을 선발해 수천만원 상당의 성형수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인기를 끈 이 프로그램은 현재 태국에서 방송 중이다.
렛미인에 선정된 몬린은 한국에서 턱, 이마, 쌍커풀 수술을 받았다. 비뚤어진 턱 때문에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으며 침까지 흘렸던 그는 침샘에 보톡스도 맞았다. 얼굴의 점과 검버섯 등을 빼는 시술도 받았다. 총 3개월의 회복기간을 가진 그는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났다.
몬린은 가장 먼저 엄마에게 찾아갔다. 아들을 못생기게 낳았다며 자책하던 엄마에게 달라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 저를 기억하시겠어요”라는 몬린의 말에 아들을 바로 알아보지 못했던 엄마는 곧이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내 삶은 훨씬 나아졌다”며 “예전에는 외모 때문에 무작정 거부당했지만 이제 더는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전 사람들은 내 얼굴이 정상이 아니라고 했고, 사회는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나를 다른 시선으로 본다. 친구도 많이 생겼고,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