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0달러 돌파… 원인은 블랙프라이데이?

입력 2017-11-26 15:36 수정 2017-11-26 15:53
픽사베이 제공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치가 급증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치솟아 9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1BTC는 26일 오후 3시45분(한국시간) 현재 공공거래장부 ‘블록체인(blockchain.info)’에서 9004.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BTC는 비트코인 1개를 말한다. 비트코인의 기본 단위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BTC를 현금으로 환전하면 이 만큼의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978만3500원이다.

1BTC의 가치는 올해 여름 2000~3000달러 선이었다. 가치는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3배 넘게 치솟았다. 이달 상순만 해도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위한 합의를 충분하게 도출하지 못했다”는 비트코인 사업자들의 성명이 나오면서 7000달러 중반이었던 가치가 6000달러 후반으로 추락했다. 가치는 이달 안에만 2000달러 넘는 범위에서 큰 등락 곡선을 그렸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유통이 활발해졌고, 자연스럽게 가상화폐의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난 24일 시작됐다.

디지털자산 전략가 브라이언 켈리 BKCM 최고경영자는 “활발한 유통이 이뤄져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전날까지 사흘 간 신규 계좌 10만개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계좌 수는 모두 1310만개로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 시작되는 쇼핑 대목을 말한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까지. 제조‧유통업체는 그 이튿날인 금요일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추수감사절까지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고 손익기점을 흑자로 돌려세우는 마케팅 전략이다. 미국 연간 소비량의 10~20%가 블랙프라이데이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1BTC의 가치가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창업자인 톰 리는 “내년 중반쯤 1BTC당 1만15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