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 ‘사당화’ 발언에 발끈 “朴정권 왜 망했는지 알겠다”

입력 2017-11-26 14:33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홍준표 사당화’를 언급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당화 운운 떠들면서 또다시 계파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어 한마디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친박계 의원들을 ‘박근혜 사당 밑에서 전횡하던 사람들’ ‘소신 없이 바람에 흔들리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그런 사람들이 이제 와서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다니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어 “그런 짓으로 당과 나라를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정치보복, 사당화를 운운하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나는 박근혜 사당화와 잘못된 나라 운영으로 무너진 한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러야하는 사람”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홍준표 사당화를 운운하기 전에 지도자 없는 야당은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아직도 철없이 미몽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박근혜정권이 왜 망했는지 분명히 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자중하고 근신하라”며 “국민들이 보고 있다”는 말로 글을 갈무리했다.

다음 달 중순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과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이 격돌할 전망이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강제 출당 여부와 연계돼 치열한 선거가 예고되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