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시진핑 北특사 쑹타오, 김정은 못 만났다”

입력 2017-11-26 12:45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왼쪽)이 지난 17일 중국 공산당의 쑹타오 대외연락부 부장을 평양 만수대 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최근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회담하지 못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복수의 외교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관계국에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관계국들에게 쑹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쑹 부장이 방북의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했다.

또 중국 정부가 관계국들에게 제시한 쑹 특사의 북한 방문 기록에 김정은과의 회담은 기재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여부에 대해 중국과 북한 양측은 공식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만남이 불발됐다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쑹 부장은 지난 17~20일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북했는데, 방북에 앞서 북한은 쑹 부장과 김정은의 회담 실현 여부에 대해 확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쑹 부장은 방북 첫날 김정은에게 줄 선물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중국 대표단이 김정은에게 줄 선물을 지참할 경우, 직접 건네주는 것이 통례"라며 "쑹 부장이 최 위원장과 회담했을 때 김정은과의 회담을 거절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아사히신문도 지난 25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관계국들에게 쑹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고 한중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쑹 부장이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중국과 북한의 입장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미국의 압박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김정은이 쑹 부장과의 회담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분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