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석 폭탄 민원에 시달리는 승무원의 호소

입력 2017-11-26 12:05

늘어나는 임산부 배려석 민원에 철도 승무원이 온라인에 올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반복되는 문자 폭탄과 안내 방송에 대해 욕을 퍼붓는 시민들의 항의가 두렵다고 인터넷에 적었다. 자신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하는지 네티즌에게 조언을 구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철도 승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임산부 좌석 민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안전을 책임지는 관제의 무전에도 해당 열차를 지목하며 임산부 배려방송을 하라고 지시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원 폭탄 문자’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70여건의 문자를 한꺼번에 받은 내역도 공개했다.

온라인커뮤니티

글쓴이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고 승객에게 욕설까지 들었다고 했다. “열차 상황을 봐라. 여기서 지금 배려가 나오게 생겼냐”는 내용으로 심한 욕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둬야 하는게 맞지만 남에게 배려를 강요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욕을 먹고 난 이후로 방송할때마다 기관실을 발로 차고 욕을 먹고 손이 올라갈까봐 무섭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원 폭탄을 보내는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을 겨냥해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한 자리인 건 사실이나 배려석이지 의무석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