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만은 잡았다… ‘4년간 98억원’ 잔류 FA 최고액

입력 2017-11-26 11:22

손아섭(29)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강민호(32)를 놓친 롯데는 손아섭을 잡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6일 손아섭과 4년간 총액 98억원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손꼽혔다. 한때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손아섭의 선택은 롯데였다.

롯데가 손아섭에게 투자한 금액은 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 고액이다. 이대호(35)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돌아와 롯데와 4년간 150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사상 가장 최고액이다.

같은 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IFA 타이거즈로 이적한 최형우(34)는 4년간 100억원으로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이자 국내 구단 간 FA 계약으로 최고액을 달성했다. 손아섭은 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 잔류 FA로는 최고액을 수립했다.

손아섭은 롯데 타선의 핵심이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로 입문했다. 지금까지 1141경기에서 4254타수 1381안타 115홈런 574타점 774득점 156도루 타율 0.325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2010년부터 8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작성했다. 올해 성적은 576타수 193안타 20홈런 80타점 113득점 25도루 타율 0.335. 안타 부문 1위다. 모든 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며 쌓은 기록이다. 지난해에 이어 전 경기 출장의 진기록을 썼다.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불거졌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손아섭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이 두 차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는 거액으로 손아섭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강민호를 삼성에 빼앗긴 직후의 상황이어서 팬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었다.

손아섭은 “롯데에 지명된 뒤 지금까지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도전보다 롯데의 우승이라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FA 계약을 마쳤다고 해서 나태해지지 않을 것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