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서부의 한 은행에 “400달러를 달라”며 권총을 든 강도가 들어왔다. 범인은 보행기에 의지해 걷던 86세의 할머니었다.
미국 매체 ‘폭스 29’에 따르면 86세 에밀리 코클리는 범행 전날인 20일(현지시간) 웨스트 필라델피아 TD 은행에 들러 돈을 출금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돈을 세어보던 그는 은행이 자신의 400달러(약 43만원)를 가져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날인 21일 오후 2시 코클리는 같은 은행에 보행기를 밀며 들어와서는 창구 직원에게 “400달러를 달라”며 총을 꺼내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를 붙잡아 권총을 압수했다. FBI에 따르면 할머니가 소지한 38구경 회전식 권총은 당시 장전은 돼 있지 않았으나, 가방에서 실탄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그는 가중 폭행, 강도, 총기법 위반, 테러 위협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은행에 있던 한 고객 존 맥도날드는 “미친 일이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흔치 않은 일이다. 이렇게 나이 든 무장 강도는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