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호소’에 응답했다…복지부 “권역외상센터 여건 개선”

입력 2017-11-26 10:08
사진=뉴시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가 소속된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보건의료당국의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시설과 인력지원을 더 확대하는 등 지원체계 전반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문제로 지적된 열악한 환경과 처우 때문에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해 인력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외상센터 내 각종 의료시술 과정에서 진료비가 과도하게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수가체계를 다듬기로 결정했다.

복지부 정통령 보험급여과장은 “응급시술은 별도 가산 수가를 매겨서 지원해주지만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외상센터 내 의료행위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험급여를 해줄 수 있는 시술과 약품은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가 의료 행위나 약제에 대한 급여 기준을 정하고 있다. 기준을 토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행위에 대한 의료비 증감을 실시한다. 이 교수는 지난 9월 아주대 교수회 소식지 ‘탁류청론’ 50호에 실은 글을 통해 잦은 의료비 삭감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헬기를 이용해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행하는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의료수가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 귀순 병사 치료를 계기로 열악한 외상센터의 현실이 드러나면서 외상센터의 지원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증폭됐다. 센터장인 이 교수가 귀순 병사 상태 브리핑, JTBC ‘뉴스룸’ 인터뷰 등에서 작심하듯 응급 의료 현실을 토로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