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혁 ‘음주운전’후 여의도서 전단지 돌리는 사연

입력 2017-11-26 09:38 수정 2017-11-26 10:00

클릭비 출신 방송인 김상혁이 26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2005년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 김상혁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말해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김상혁은 이날 방송에서 2005년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그때는 정말 숨만 쉬고 살았던 것 같다”면서 “겁이 났다. 술을 마시긴 했는데 음주운전 단속에 걸릴 정도의 수치는 아니었다는 뜻으로 말을 했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싶었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김상혁은 여러 번 방송 복귀를 시도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김상혁은 “‘아직 많은 분들이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구나' 하고 생각했다”라며 “그분들의 탓이 아니고 내 탓이니까 받아들이자. 포기하거나 조바심을 갖는 것보다 기다렸다. ’기다리다 보면 하나씩 기회들이 찾아오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미워해도 좋으니 잊히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무관심이 제일 힘들다”라며 “그동안 살아왔던 김상혁이 없어지는 거더라. 좋아했던 일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 어머니가 보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김상혁은 음주운전사건 이후 집안 형편까지 어려워졌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계기는) 나로부터 시작됐다”라며 “이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어머니가 사업을 하다가 사기를 당하셔서 살고 있던 아파트와 제 이름으로 된 아파트, 부동산들을 한 번에 정리하게 됐다.엄마와 가족을 위해서 내 자존심을 생각할 때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여의도에서 두 곳의 가게를 운영 중인 사장님이다. 매일 여의도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직접 서빙도 하며 바쁜 가게에 일손을 보태고 있다.

식당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상혁은 "번번이 복귀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실패하고 스케줄이 잡혔다가 또 취소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더라. 어머니와 형에게 누가 되는 것 같았다. 혹시 방송을 영원히 못 할 수도 있으니까, 내 앞가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상혁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역시 방송이었다. 김상혁은 최근 클릭비 멤버들과 함께 웹예능 '클릭비의 월차'를 촬영했다. 이날 녹화에서 김상혁은 “방송이 제일 즐겁다”고 고백했다. 이에 다른 클릭비 멤버들은 “중요한 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앞으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그를 응원했다.

그는 “내 꿈은 예전만큼 많은 분들께 예쁨은 못 받더라도 대중분들 과 소통을 많이 하는 30대 청년이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