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남우조연상’ 진선규, 폭풍 눈물 수상 소감 (영상)

입력 2017-11-26 08:08 수정 2017-11-26 10:05

배우 진선규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눈물의 수상 소감으로 감동을 안겼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범죄조직 장첸(윤계상)파의 일원 위성락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진선규는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진선규는 이날 '택시운전사' 유해진, '더 킹' 배성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김희원, '해빙' 김대명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조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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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진선규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쏟아내는 그를 보며 관객석에서 누군가 “잘생겼다”고 외치자 “저 잘생긴건 아니고요. 저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 너무 떨려서 청심원을 먹고 왔는데 상을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었어야 했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40년 동안 계속 도움만 받으면서 살아서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모든 영광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지금 여기 어디선가 앉아서 보고 있을 와이프에게도 고맙다. 배우인데 애 둘 키우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다. 여보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지금 TV로 보고 계신 어머니·아버지 장인·장모님, 경남 진해에 있는 제 친구들께 너무 감사하다. 제 코가 낮아서 안 된다고 계까지 붓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소속사 대표님과 20년 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준 극단 식구들께 영광을 돌린다”고 인사했다.

또한 “저를 이렇게 멋진 ‘범죄도시’라는 영화에 위성락으로 설 수 있게 해주신 강윤성 감독님, 마동석 선배님과 형사팀, 그리고 함께한 김성규 대장 장첸 윤계상에게 감사하다. 말 다 못한 분들은 순차적으로 전화를 돌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