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밖에 안 된 어린 소녀가 성적을 비관해 부모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 포털 사이트 큐큐닷컴(QQ.COM)은 중국의 10살 소녀 고초가 2장의 유서와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 편지를 남긴 후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중국 장쑤성의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집에 손녀와 단둘이 있었던 할머니는 고초가 좋지 않은 안색으로 다가와 “안아 달라”고 말하자 그저 어리광을 부린다고 생각해 꼭 안아줬다. 한참 동안 손녀를 안아주던 할머니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을 때 고초는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깜짝 놀란 할머니는 이웃의 도움으로 손녀를 급히 병원에 옮겼지만 사망한 뒤였다. 고초는 농약을 마신 뒤 할머니에게 안아 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는 아이가 남긴 2장의 유서와 영상 편지가 발견됐다.
고초는 부모에게 남긴 영상 편지에 “저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이제 정말 갈게요. 안녕”이라며 인사를 남겼다. 유서에는 ‘선생님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평소 과도한 학업 부담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려 오다 극단적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초의 엄마는 “아이가 최근 성적이 크게 떨어져 학교에서 자주 혼났고, 벌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또 “교사로부터 ‘고초가 반 전체 성적을 떨어뜨리니 중간고사를 치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며 아이가 그동안 받았을 고통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사는 평소에도 매우 엄한 편이었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벌을 주는 사진을 학부모들의 SNS 단체방에 올리곤 했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아이에게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한 적이 없다”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고초의 부모는 “아이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며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의 소녀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는지, 어린 소녀가 받았을 고통에 중국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