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귀순’ 이후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한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정부와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개성에서 판문점으로 진입하는 주요 통로인 '72시간 다리'에 통문 설치를 최근 완료했다. 통문에는 경계병력이 배치됐다. 북한의 차량과 사람이 72시간 다리를 지나려면 통문에서 신원 조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72시간 다리는 판문점 서쪽을 흐르는 사천(砂川) 위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72시간 만에 건설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13일 북한 귀순 병사는 군용 지프를 타고 시속 70~80㎞의 속도로 이 다리를 건너 JSA 쪽으로 접근했다.
북한은 또 JSA 초소에 기관총 여러 문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협정을 준수한다면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JSA에는 기관총을 반입할 수 없지만, 북한은 오래 전부터 중화기를 반입해 놓고 있었다. 이를 더욱 늘린 것이다.
귀순 병사가 차를 버리고 내려서 남으로 뛰어간 통로에는 최대 깊이 1m의 도랑을 파고 도랑 앞에 나무 2그루를 심었다. 차량이나 사람이 이 통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는 이 통로에서 북한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부 6명이 삽으로 도랑을 파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앞서 북한은 JSA 경비병력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
귀순 병사는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돼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병실 주변에는 경찰력이 증강돼 경비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