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의 집에 괴한이 침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이모(44)씨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정씨의 주거지에 침입했다. 이 사건으로 함께 있던 정씨의 지인 A씨가 흉기에 옆구리를 찔리는 부상을 당했다. 정씨는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3시18분쯤 이씨를 검거했다. 피습을 당한 A씨는 서울 행당동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해 잠입한 뒤 경비원에게 정씨의 집 벨을 누르도록 위협했다. 벨이 울리자 정씨의 아들을 돌보는 보모가 문을 열어줬다.
이씨가 경비원을 케이블 끈으로 묶어 눕히고 보모도 제압한 후 2층으로 올라가 “정유라 나오라”며 소리를 치자 A씨가 이씨를 저지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흉기에 찔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가 “카드빚 2400만원 때문에 강도를 했다”고 말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금전관계는 지어낸 얘기이고 카드빚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치적 목적은 전혀 안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