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배우 나문희가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나문희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너무 감사하다”며 “마음을 비우고 와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욕심이 생기더라. 늙은 나문희에게 큰 상을 주신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김현석 감독, 이제훈과 모든 배우들, 스태프와 제작사 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요새 후배들을 보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자랑스럽다. 한국 영화배우들이 전 세계 배우들 중 제일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나문희는 “동료들은 많이 (하늘나라로) 가고 저는 이렇게 남아서 좋은 상을 받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뭉클한 인사말을 덧붙였다.
“나의 친구, 할머니들. 제가 이렇게 상을 받았어요. 여러분도 열심히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서 다 상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나문희 외에도 ‘미씽: 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악녀’의 김옥빈, ‘여배우는 오늘도’의 문소리, ‘장산범’의 염정아가 후보에 올라 경합했다.
올해 청룡영화상 수상자(작)는 2016년 10월 7일부터 2017년 10월 3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해 선정됐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9개 부문으로 최다 노미네이트됐고, ‘더 킹’ ‘택시운전사’는 8개 부문, ‘남한산성’은 7개 부문(8개 후보), ‘박열’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