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생애 첫 남우조연상… 감격의 눈물 [38회 청룡영화상]

입력 2017-11-25 22:43 수정 2017-11-25 23:53

배우 진선규가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진선규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범죄조직 장첸파의 일원 위성락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열연을 펼쳤다.

“저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재치 있게 운을 뗀 그는 진선규는 “이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 너무 떨려서 청심원을 먹고 왔는데 상을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었어야 했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40년 동안 계속 도움만 받으면서 살아서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모든 영광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지금 여기 어디선가 앉아서 보고 있을 와이프에게도 고맙다. 배우인데 애 둘 키우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다. 여보 사랑해”라고 얘기했다.


이어 “지금 TV로 보고 계신 어머니·아버지 장인·장모님, 경남 진해에 있는 제 친구들께 너무 감사하다. 제 코가 낮아서 안 된다고 계까지 붓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소속사 대표님과 20년 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준 극단 식구들께 영광을 돌린다”고 인사했다.

진선규는 “저를 이렇게 멋진 ‘범죄도시’라는 영화에 위성락으로 설 수 있게 해주신 강윤성 감독님, 마동석 선배님과 형사팀, 그리고 함께한 김성규 대장 장첸 윤계상에게 감사하다. 말 다 못한 분들은 순차적으로 전화를 돌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올해 남우조연상은 진선규 외에도 ‘해빙’의 김대명,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김희원, ‘더 킹’의 배성우, ‘택시운전사’의 유해진이 후보에 올라 경합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