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만든 ‘청와대 국민청원’이 연일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국민청원은 청와대가 30일 이내에 특정 청원의 서명 인원이 20만명을 넘길 경우 수석비서관이나 각 부처 장관 등 고위 관계자가 직접 답변하는 제도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을 할 수 있는 게시판이 만들어진 이후 국민들은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다양한 청원글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가장 높은 동의를 받은 청원글은 ‘조수둔 출소 금지’와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글이였다. 또 ‘낙태죄 폐지’와 “평창 롱패딩을 추가 생산해 주세요”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오는 등 국민들의 목소리는 다양했다.
2008년 발생한 ‘조두순 사건’의 흉악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에 55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또 최근 북한 귀순병사 사건 탓에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국민들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이 2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귀순병사의 수술을 맡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쉬고 싶지만 일할 사람도 없고 수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의 발언 이후 큰 관심을 보여 25일 오후 4시 현재 청원글의 동의를 가장 많이 받았던 ‘조두순 출소 반대’의 55만명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낙태죄 폐지’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낙태를 전면 합법화해 달라는 것이었다. 현행법상 낙태는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 또는 준강간으로 임신하게 된 경우, 혈족 또는 인척 간에 임신된 경우나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침 위험이 있는 경우만 낙태가 가능하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패딩이 싸고 질이 좋다는 평가에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정판매로 구입하지 못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또 중고시장에서는 몇 배나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게시자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동계올림픽을 힘들게 개최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 안타까웠습니다. ‘평창 롱패딩’을 더 많이 생산해 국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이어갔으면 합니다”라는 이유로 '평창 롱패딩'을 추가 제작해달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