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이방카 트럼프(36)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실무팀으로부터는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이방카의 해외 순방 주요일정에 고위 인사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미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방카가 다음주 인도에서 참석할 국제기업가회담(GES)에 국무부 고위 관료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6월 만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걸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게다가 이번 회담의 주제는 다름 아닌 여성 기업가 지원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가 사실상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다.
미 국무부는 이 행사에 매년 고위 관료를 보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존 캐리 전 국무장관, 심지어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도 종종 참석했다. 그러나 국무부 관계자는 “부차관보(deputy assistant secretary)보다 높은 관료는 참석을 금지시킬 것”이라면서 “국무장관과 그 측근 고위 관료들이 모든 참석일정의 세부사항까지 관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틸러슨 등은 이방카를 지원하길 원하지 않기에 고위 관료를 보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틸러슨 국무장관은 자신을 제치고 이방카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가 미 정부의 얼굴로 비치고 있는 사실을 탐탁찮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