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이슬람 사원 테러범' 보복 공격…상당수 사살

입력 2017-11-25 10:01
이집트 북시나이 반도 이슬람 사원에서 24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해 사상자들이 모스크에 누워있다. CNN캡쳐

 이집트 공군은 24일(현지시간) 북시나이 반도 이슬람 사원을 습격해 최소 235명을 살해한 무장 테러범 차량을 공습해 탑승자 전원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역사상 이슬람 사원이 테러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메르 알레파이 이집트군 대변인은 자정에 발표한 성명에서 "공군기가 극단주의 세력의 무기와 탄약 등을 숨겨놓은 은신처 다수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타메르 대변인은 공습이 테러가 발생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감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 북시나이주 비르 알압드(Bir al-Abd) 마을에 있는 모스크에 총격과 폭탄 테러가 발생해 344명이 죽거나 다쳤다. 목격자들은 테러범이 금요일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을 노렸다며 이들이 사원을 4륜 오토바이로 둘러싸고 폭탄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테러범은 예배객의 차량에 불을 질러 도주를 차단하고 공격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인근 소금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파악됐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이 공격이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공격 대상이 된 모스크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가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IS를 비롯한 테러범은 수피파를 믿음에 대한 문자 해석이 적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해왔다.

IS는 과거에도 수차례 수피파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수피파 지도자 슐레이만 아부 헤라즈를 납치해 참수하기도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