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시나이 이슬람 사원 테러 보복 공습 나서…은신처 폭격

입력 2017-11-25 10:40 수정 2017-11-25 10:41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비르 알아베드 지역 알아우다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부상자들이 들것에 실려나오고 있다. (AP/뉴시스)

이집트 공군이 최소 235명을 살해한 북시나이 반도의 이슬람 사원 습격사건에 연루한 테러범들의 차량 상당수를 공습했다. 이집트 군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공군이 차량 공습에 나서 안에 타고 있던 이들 전원을 사망케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타메르 알레파이 이집트군 대변인은 이날 자정 성명을 내고 "공군기가 극단주의 세력의 무기와 탄약 등을 숨겨놓은 은신처 다수도 폭격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무장테러범이 이슬람 사원을 급습해 대량 참사를 빚은 지 수시간 지나 감행됐다고 알레파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집트 역사상 이슬람 사원을 테러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날 정오 북시나이주 비르 알아베드 마을에 있는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격과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344명이 죽거나 다쳤다. 목격자들은 테러범들이 금요일 기도회에 참석한 예배자를 노렸다며 이들이 사원을 4륜 오토바이로 둘러싸고 폭탄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들 테러범은 차량에 불을 질러 도주로를 차단하고 공포에 질린 예배객을 무차별 공격했다.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300여명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인근 소금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파악되고 있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이 공격이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공격 대상이 된 모스크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파가 자주 방문하던 곳이다. IS를 포함한 무장세력은 믿음에 대한 문자적 해석이 적다는 이유로 수피파를 이단으로 규정해 왔다. IS는 과거에도 수차례 수피파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수피파 종교 지도자 슐레이만 아부 헤라즈를 납치해 참수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