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수능시험 날 눈뜨자마자 한 일은?

입력 2017-11-25 08:15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23일 “일주일 전 지진으로 시험을 오늘로 연기했는데 눈 뜨자마자 혹시 지진이 나면 어쩌나 싶어 기도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영부인 접견실에서 국빈 방한한 샤프카트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부인 지로아트미르지요예프 여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환담을 나누던 중 “한국은 우리에게 교육, 보건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라는 미르지요예바 여사의 말에 “방금 교육 이야기를 하셨는데 한국에서 오늘은 교육에 있어 무척 중요한 날이다. 대학 입학을 위해 시험을 보는 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전 지진으로 시험을 연기했는데 눈 뜨자마자 지진이 나면 어쩌나 싶어 기도했다. 사실은 아직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포항에 여진이 발생해 수능에 차질이 빚어질까 마음을 졸였다.

박 대변인은 이날 새벽 4시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온 국민이 그러시겠습니다만, 청와대는 잠들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님은 아마 속이 새까맣게 타고 계실 것”이라며 “제발 오늘 여진이 발생하지 않고 수능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비가 와도 걱정! 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 대통령은 그런 자리”라며 “문재인 대통령님께도 지혜와 용기와 담대함을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모두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린다”며 “특히, 포항지역 수험생들을 각별한 은총으로 지진의 걱정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염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오늘 마침 대학입시 수능이 치러지는 날”이라며 “지진 때문에 일주일 연기가 됐는데 큰일 없이 수험생들이 무사히 치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능다음날인 24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찾아 수험생과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소수자를 배려하는 게 미래의 희망”이라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민들에게는 내진 보강공사 및 지반 액상화 현상 대응 등 신속한 후속조치도 약속했다.

한편 한국갤럽은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정부의 수능 연기 조치가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0%가 ‘적절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적절치 못했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