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맥그리거와 복싱 한판?… 빅매치냐 돈잔치냐

입력 2017-11-24 16:58
매니 파퀴아오가 2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코너 맥그리거의 사진. 파퀴아오 인스타그램 캡처

‘세기의 빅매치냐, 세기의 돈잔치냐’

‘전설의 복서’ 매니 파퀴아오(필리핀)가 미국종합격투기 UFC의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의 복싱 대결을 암시했다. 그러나 맥그리거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에 이어 단지 높은 대전료를 챙기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비판도 많다.

파퀴아오는 24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추수감사절 되길. 몸 관리 잘하고 있어. 친구”라고 글을 적은 뒤 맥그리거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 게시물에는 ‘#진짜 복싱 경기(realboxingmatch)’ ‘#2018’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파퀴아오는 지난 1월에도 “복싱 룰이라면 맥그리거와 싸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종목을 넘나드는 또 한 번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선수다.

맥그리거는 지난 8월 메이웨더와 미국에서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가졌다. 맥그리거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에서 열세를 보였고, 10라운드 만에 테크니컬녹아웃(TKO) 패를 당했다. 이들의 대전료는 1억 달러씩 총 2억 달러(2250억원)로 알려졌다. 2015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경기(2억5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대전료였다.

UFC 라이트급 현 챔피언인 맥그리거는 지난 2일 “UFC의 소유주가 아니라면 다시 옥타곤에 발을 내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UFC에 지분과 공동 프로모터 자격을 요구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파퀴아오가 맥그리거에게 복싱대결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