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출마 결심…‘3파전’ 재편되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입력 2017-11-24 16:50 수정 2017-11-24 17:05
5선의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다음달 15일 열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양강 구도로 예상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구도는 ‘3강(强)’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24일 “많은 선·후배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경선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하게 있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과 비박(비박근혜)계 김성태 의원 간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국민일보 db)


친박계와 비박계가 각각 ‘아킬레스 건’을 갖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친박계의 경우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정치적인 입지가 좁아진데다 친박계 원내대표가 당선될 경우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복당파가 많은 비박계 역시 ‘당이 가장 위기를 맞았을 때 당을 버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런 약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이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은 범친박계로 분류되면서도 계파색이 옅고 과거 판사 시절 홍준표 대표와도 가깝게 지냈던 사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여전히 잠복한 당내 계파갈등의 불씨를 없애기 위해서는 ‘화합형’ 원내 사령탑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당 초선 의원 10여명은 “우리는 계파주의 배격을 천명하고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런 계파정치의 징조가 나타난다면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은 지난 2011년과 2013년, 2015년에 이어 4번째다. 이 의원 외에도 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이 경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