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가 페이스북을?…"수험생들아, 내 딸은 삼수했다"

입력 2017-11-25 12:00
사진=페이스북 캡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 페이지가 등장했다.

지난 6월 개설된 ‘우병우’ 페이스북 페이지는 주로 우 전 수석의 사진이나 심경을 전하는 듯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능날인 23일에는 수험생들을 위로하는 내용과 함께 “20년의 결과를 한 번에 평가 받는다는 것이 언짢을 수도 있지만, 이 시험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님을 깨닫는다면 여러분들의 꿈을 이루는 것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어 “우리 딸이 삼수를 해서 겨우 대학을 갔다. 당시 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수학을 독학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 경험으로 이번 수능 이과 수학을 풀어봤다. 마지막 문항은 정말 고등학생이 풀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해 크게 감동을 받았다. 수험생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는 우 전 수석을 사칭한 네티즌이 만든 계정으로, 그를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는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이게 다 내 탓인데 어찌하리오’ 라는 글이 올라왔다.

우 전 수석과 검찰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는 한 법조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인 민정수석 재직 시절 모신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옥고를 치르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실제로 우 전 수석이 저런 우스꽝스러운 게시물을 올릴 리가 있겠느냐”며 “우 전 수석이나 지난 정부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짓궂은 장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