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 논란’ 보니코리아 유아용 매트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입력 2017-11-24 14:08 수정 2017-11-24 15:45
피해 아동의 모습. 사진=피해자들이 개설한 인스타그램 캡쳐

피부·호흡기 질환 논란을 일으킨 보니코리아의 아웃라스트 소재로 만든 유아용 섬유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메칠이소티아졸리논(MIT)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아웃라스트 소재로 만든 유아용 매트와 의류 등을 사용한 일부 소비자가 피부·호흡기 질환을 호소해 지난 6월 조사를 시작했다.

국표원은 건강영향조사, 피부 노출에 의한 위해평가와 피부 관련 동물시험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제품을 사용한 396명 가운데 71명(17.9%)이 피부질환, 47명(11.9%)이 호흡기 질환을 진단받았다.

국표원은 "제품 사용자들의 접촉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 진단율이 전국 통계보다 높게 나타났다”면서 “제품 사용을 중단한 뒤 회복된 점을 고려할 때 제품사용이 피부질환을 초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 사용 중 발생한 하얀 가루(코팅 물질)에서 2종류의 방부제 성분인 벤즈아이소사이아졸리논(BIT)과 메칠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BIT 10㎎/㎏, MIT 2㎎/㎏로 2세 이하 유아를 기준으로 피부 노출에 의한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안정성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알려진 MIT는 노출 시 피부 자극·피부 부식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국표원은 제품 사용 중 발생한 하얀 가루가 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흡입 독성 관련 조사를 계속하고 관련 업계에 어린이용 제품에는 해당 신소재의 사용을 피하고 성인제품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설계·제조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