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40년 전 홍수환 '4전 5기' 감동 재현한다

입력 2017-11-24 12:45 수정 2017-11-24 15:44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대한민국 만세다"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2층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한국권투위원회 홍수환(67) 회장이 주관하는 '4전 5기 40주년 기념 행사'가 그것. 

홍 회장은 "40년전 온 국민을 감동시키고 세계 권투 역사의 큰 획을 그은 그날을 되새기려 한다"며 "침체에 빠진 한국 프로복싱의 재도약의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홍수환 장로가 1977년 11월 27일 파나마에서 열린 카라스키야전에서 4전 5기로 상대를 다운시킨 모습. 국민일보DB

이어 "이날 행사에 40년 전 저와 치열하게 경기를 한 파나마의 권투영웅 헥토르 카라스키야 선수가 함께 한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1977년 11월 26일 파나마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타이틀을 걸고 맞붙었다.

당시 11전 11승 11KO를 구가하던 카라스키야는 '지옥에서 온 악마'로 불렸다. 

홍수환을 꺾었다면 주니어페더급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카라스키야는 2라운드에서 4차례나 다운을 빼앗았다. 하지만 홍수환은 놀라운 투지로 일어섰고 또 일어섰다.

홍수환은 3라운드에서 회심의 왼손 레프트 훅으로 전세를 뒤집고 기적 같은 KO승을 거뒀다. 

'4전 5기' 신화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카라스키야는 홍수환에게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한 충격이 컸다. 1981년 프로통산 전적 18승(16KO) 5패를 끝으로 복싱 글러브를 벗었다.

복싱선수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그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시의원, 시장을 거쳐 현재 파나마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파나마의 또다른 권투영웅이며 미들급 등 무려 5체급 참피언을 차지한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도 함께 할 예정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