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포항여고 찾아 수험생 격려… 점심은 이재민과 ‘밥차’에서

입력 2017-11-24 10:49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 수능을 치른 학생들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수능이 연기된 상태에서 복구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그동안 포항행을 미뤄왔다. 수험생과 이재민이 아닌 ‘대통령’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다른 일정을 미루고 포항에 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진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했다. 수능이 안전하게 끝난 다음날 첫 일정으로 포항 수험생들을 만났다. 오전 10시 포항여고에서 학생들과 대화하며 지진의 와중에 수능을 치러낸 고충을 위로했다. 이어 지진 피해가 심한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현황 보고를 받는다.

또 포항 이재민들을 만나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민원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점심식사는 이재민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밥차’에서 하기로 했다. 일부 이재민들이 입주한 주택도 둘러보며 애로상항을 점검하는 계획도 잡혀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마음 속으로는 포항을 찾아보고 싶으실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피해 현장에서는 총리와 내각이 중심이 되어 수능 관리와 지진 피해 복구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청와대에 머물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통령은 정부의 모든 시선이 온전히 포항시민과 수험생들에게만 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