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법정 투쟁을 그린 김희애 김해숙 주연의 영화 ‘허스토리’(가제·감독 민규동)가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허스토리’는 역사상 단 한 번, 일본 재판부를 발칵 뒤흔들었던 관부재판 실화를 그렸다. 관부재판은 1992~1998년 6년간 23회에 10명의 할머니 원고단이 걸쳐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정부를 상대로 벌인 끈질긴 법정 투쟁이다.
관부 재판 원고단의 단장 문정숙 역은 김희애, 정숙의 도움으로 일본 사법부에 맞서는 배정길 역은 김해숙이 소화했다. 이외에도 예수정 문숙 이용녀 이유영 김선영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실력파 여배우들이 대거 합세했다.
24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허스토리’는 지난 6일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다. 김희애는 “기적과 같았던 역사적 실화를 다룬 작품에 참여한다는 그 자체로 의미가 깊었다. 촬영하면서 힘든 장면들도 많이 있었지만, 든든한 선생님들과 함께해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해숙은 “감동적인 재판 실화 영화에 배우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과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이 사명감을 나누며 열심히 작업했다.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연륜 넘치는 배우들의 뜨거운 협연에 매 순간 감격했다. 모든 면에서 어느 때보다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신작. 내년 개봉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