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 하라” 2개월 중단된 특활비 상납 재개 요구한 박근혜

입력 2017-11-24 05:55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이 끊긴 지난해 여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청와대 상납 재개를 직접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MBN은 검찰이 이 전 원장을 상대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려의 구체적 지시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원장이 지난해 7월 상납이 끊어지자 특활비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은 미르재단 등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국정원의 청와대 상납이 두 달 간 중단됐던 시기다. 상납재개를 요구한 때 박 전 대통령은 “하던 대로 하라” “고맙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고 이 전 원장은 이를 청와대 상납을 재개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성 전 비서관도 두 달 뒤 상납금 2억 원을 한꺼번에 받아 박 전 대통령 관저에 가져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상납금의 사용처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