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는 대체로 ‘불수능’… 고3보다 재수생에 유리

입력 2017-11-23 20:09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23일 경북 포항 제80지구 제7시험장인 이동고 정문에서 나와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포항=윤성호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매우 어려운 편에 속한 ‘불수능’으로 평가됐다. 올해도 같은 평가가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평가원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을 갖고 “어려워지거나 쉬워지는 개념보다 영역별 특성에 맞춰, 미리 정한 난이도 구간을 잘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체적으로 전년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1교시 국어 영역, 3교시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가 주로 활용됐다. 2교시 수학영역,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사고력 중심의 평가에 치중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원가의 대입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지난해처럼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어영여그 수학영역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처음으로 절대평가 방식이 채택된 영어영역의 경우 무난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어려운 수능은 그동안 고등학교 3학년생보다 재수 이상의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 59만3527명 중 재학생은 44만4873명, 재수 이상의 수험생은 14만8654명으로 집계됐다.

학원가 관계자는 “재수생은 수능만 집중적으로 공부한 반면 재학생은 1년 내내 내신 등을 대비했다”며 “‘불수능’은 상대적으로 수능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