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간에 못 간다” 배정받은 고사장 대신 집 근처 학교서 시험 본 수험생

입력 2017-11-23 17:38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할 위기에 처한 남학생을 경찰관이 오토바이에 태우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 = 뉴시스

한 수험생이 자신이 배정받은 수험장에 시간 내에 가지 못해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가까운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을 보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오전 8시쯤 전북 전주시 송천동 솔내고등학교에 한 수험생 A군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A군은 “시험을 봐야 하는데 고사장이 멀어 시간 안에 입실하지 못할 것 같다”며 “(집 근처인) 솔내고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솔내고는 여학생만 수능시험을 볼 수 있었고 A군이 응시한 수능 유형에도 맞지 않는 고사장이었다. 이에 솔내고 측은 곧바로 전북도교육청에 문의를 했고 도교육청은 곧바로 A군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고사장을 물색했다. 몇 분 후 전주시 송천동 제3시험장인 전라고등학교에서 시험이 가능한 것이 확인됐다.

다행히 A군은 8시10분에 전라고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군이 시험을 볼 수 있게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시험이 끝나면 A군이 제시간에 고사장으로 가지 못한 사유에 대해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A군의 자의적 고사실 변경에 대해 “정해진 규칙을 지킨 수많은 수험생들은 어쩌라는 것이냐” “그래도 교육청 직원들이 현명하게 처리했다” “수능은 공정성 못지않게 형평성도 중요한데 나머지 수험생들은 뭐가 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현지 인턴기자